-
소설 ‘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’카테고리 없음 2024. 1. 1. 15:27반응형
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(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)
“책을 읽는 순간, 기억 속에 묻혀 있던 배선에 앗, 하고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었다.” _미야자키 하야오
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 작품을 읽고 감명받아 7년만에 동명의 영화를 제작하였을만큼 훌륭한 소설이라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.
작가인 요시노 겐자부로는 20세기 일본의 대표작가로, 중일전쟁이 발발한 1937년에 ’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‘를 발표했다. 당시 일본 내 군국주의가 만연함에 따라 히틀러나 무솔리니를 추앙하는 청소년책이 활개를 치자, 요시노 겐자부로를 비롯한 일본의 지식인들이 자라나는 청소년들만이라도 이런 시대의 영향을 받지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. 책은 그러한 바람으로 만들어졌고, 100년이 되어가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.
이 책의 주인공은 중학생 코페르이며, 본명은 혼다 준이치이다. 코페르라는 별명은 외삼촌이 코페르니쿠스에서 따온 것이다. (왜 코페르가 되었는지는 책에 나온다.) 코페르가 일상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에 대해 외삼촌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는데,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겪은 성인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재밌고 감동적이었다.
인상적인건, 코페르가 물어보는 말에 삼촌은, 차분하고 끈기있게 들어주면서 코페르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생각할 여유를 주었다는 것이다. 코페르 그 자체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.
그럼 내가 읽으면서 감명받았던 몇 개의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.
1.
아프기 때문에 우리는 신체 기관에 고장이 났다는 것을 알게 되 는 거야. 우리는 물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아플 때 알 수 있 에. 만일 몸에 이상이 생겼는데도 하나도 아프지 않다면 병을 발견할 수도 없고, 상황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. 충 치만 보더라도 평소에는 아프지 않은데 썩는 부위는 점점 더 늘 어나지. 그러다 썩은 부위가 커졌을 때는 이미 치료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야. 몸이 아픈 건 누구나 싫어하지만 그 때문에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고통은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,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할 수 있어. 아플 때 몸에 이상이 생겼 다는 것을 알게 되고,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니까.
이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아픈 건 우리가 정상적인 정신 상태 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려 주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단다. 그리 고 우리는 마음이 아플 때 인간이 본래 어떤 존재였는지 마음에 새기고 생각해 볼 수 있지.
2.
코페르는 더 고민하지 않는 게 좋다. 자신이 실수한 것을 생각할 만큼 생각해 보았고, 후회할 만큼 후회했으며, 실컷 괴로워했다. 이제는 고개를 들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출발할 때였다.
3.
"여기서 또 한 번 잘못을 저지를 수는 없어. 코페르, 용기를 내자.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을 떠올려 봐. 지나간 일은 없던 일로 만들 수 없어. 지금은 지금 해야 할일을 생각하는 거야. 네가 해야 할 일을 남자답게 해내는 거라 고, 코페르, 이만한 문제로 괴로워해서는 안 돼.
자, 기운을 내고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자. 솔직한 네 마음을 편지에 담아서 용서를 빌자. 그래야 네 마음도 편해질 거야."
4.
나는 온 세계 사람들이 서로 친한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어요. 인류는 지금껏 발전해 왔으므로 머지않아 틀림없이 그런 세상이 올 거라고 믿어요. 내가 그런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.반응형